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은 막바지 전쟁 준비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을 위한 군사력 증강의 일환으로 미 공군 B2 스텔스 전투폭격기를 발진시키는 한편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군함 15척을 전진 배치했다. 영국군도 전투 준비를 완료했으며 공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B2 스텔스기 이라크전 투입 =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들이 12일 미국 미주리주(州)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발진했다. B2 폭격기의 이동 배치는 이라크 공격 준비가 완료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있다. 미주리 화이트맨 공군기지의 커트 올마이어 중위는 "B2 폭격기들이 기지에서 발진했다고 확인하고 "이번이 B2 폭격기의 첫 작전 배치"라고 말했다. 적의 레이더 망을 피해 폭격이 가능한 B2 폭격기는 최고 16기의 900kg 인공위성유도 폭탄 내지는 2.2t의 '벙커 버스터' 8기를 탑재할수 있으며, 개전 첫 공습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마이어 중위는 B2 폭격기가 어디에 배치됐는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인도양의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섬과 페어퍼드 영국 공군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공군은 최근 몇 달간 이들 기지에 B2 폭격기를 위한 시설들을 건설했다. 대당 21억달러로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B2 폭격기는 코소보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했으며, 외국 기지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는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군함 15척을 지중해에서 홍해로 이동 명령을 내렸다. 미군은 터키 의회가 미군 주둔을 허용할 경우 하기 위해 터키 남동부에 에어 터미널 건설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쿠웨이트에 배치된 미군은 13일 이라크군의 방어망을 뚫기 위한 `예행 연습'에돌입했다. 미 육군 제3 보병사단 12대대 소속 부대들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로 진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5시간 동안 실시된 실전 훈련에는 쿠웨이트 사막에 배치된 미 지상군과 공군이동원됐으며, 장애물 제거 작전 예행 연습이라고 미군 관계자가 설명했다. 카타르 주둔 미군은 이라크 전황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TV 스크린과 초고속전화선 등을 카타르 사막 한가운데 설치했다. ◇ 영국군도 전투 준비 완료 = 영국군은 전투 준비가 돼 있으며, 단시간 안에전쟁에 돌입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이 걸프지역 군 소식통들을 인용,14일 보도했다. 고위 군 관리들은 공격 명령만 내려지면 빠르면 이번주말 공격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116 챌린저 탱크와 장갑차로 무장한 영국 지상군은 전투 준비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이라크-쿠웨이트 접경지역에 매우 가까이 배치돼 있다. 1950년대 수에즈 운하 위기 이래 최대 규모인 100여대의 영국 전투기와 지원기도 쿠웨이트와 터키, 키프로스 등에 배치, 공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워싱턴.가지안테프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