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은 위기일발의 이라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다음주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특사를 파견한다고 조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이 1일 발표했다. 발스 대변인은 피오 라기(80) 추기경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2)의 친서를 휴대하고 부시 대통령을 방문, 이라크전 방지와 부당성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기 추기경의 방문 일정은 아직 확정된 바 없으나 이탈리아 통신사인 `Ap.Biscom'은 라기 추기경이 3일 방미길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청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같은 보도에 일체의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달에도 로저 에체가라이 추기경을 이라크로 파견,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유엔 무기사찰단과의 협력을 요청하는 등 이라크 전쟁을 막기위한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라기 추기경은 역대 5명의 로마 교황을 모셨던 바티칸의 최고참 추기경중 한 사람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전쟁이 "인간성에 대한 패배"가 될 것이며 특히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이 이슬람국가들에는 십자군 원정으로 비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바티칸 시티 AFP.AP=연합뉴스) dcpark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