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아들 우다이의 한 보좌관이 최근 국외로 탈출했다고 2명의 이라크 반정단체 지도자들이 12일 말했다. 시리아내 이라크 반정부단체 ‘조국당’의 지도자 마샨 제부리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다이의 보좌관 아데브 샤반이 4일전 베이루트 방문중 종적을 감췄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부리는 이같은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자세히 밝히지 않은채 소식통들에게서 들었다고만 말했다. 제부리는 우다이가 다이아몬드 등 보석을 사오도록 샤반을 베이루트로 보냈으며샤반과 그 일행은 베이루트에 도착한뒤 바그다드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제부리는 "일행이 짐을 싸고 호텔 로비에 앉아 바그다드로 돌아갈 차량을 기다리고 있을 때 샤반이 호텔방에 휴대전화를 놓고왔다며 자리를 뜬뒤 호텔 뒷문으로몰래 사라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부리는 또 샤반이 우다이가 사오라는 보석들을 구입하는데 실패하자 자신이귀국해서 우다이의 분노를 어떻게 감당할까 두려워했다고 주장했다. 우다이는 20일전에도 이와 유사한 다이아몬드 구매거래가 이뤄지지않아 100만달러의 손해를 입자 자신의 또다른 보좌관인 아실 타브라 이라크 올림픽 위원회 부위원장을 구타한 바 있다고 제부리는 주장했다. 제부리는 이어 "샤반이 몇몇 걸프 국가들에서의 우다이의 상업적, 재정적 활동에 대해 중요한 정보를 갖고있기 때문에 베이루트의 한 서방 대사관이 샤반을 한 안전 장소에서 보호해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이라크 반정인사로 베이루트를 방문중인 ‘이라크 이슬람 혁명 최고평의회’의 무하마드 알 하리리도 그같은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이상의 구체적 정보를 갖고있지않다고 말했으나 "샤반의 탈출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후세인진영에서 국외탈출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같은 소식에 대한 레바논 보안관리들의 즉각적 논평은 나오지 않았다.그러나 베이루트 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누리 알 타미미 공보관은 샤반의 망명설은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은 보도는 반(反) 이라크 캠페인의 일환"이라고일축했다. 이같은 소식과 때를 같이하여, 이라크 반정부단체 지도자들은 이라크 북부의 술라이마니야 자치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65명의 재야지도자 회의를 안보상의 우려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라이마니야 소재 ‘쿠르디스탄 애국동맹’의 바르함 살리흐 총리는 이 회의가 오는 17∼20일 이르빌과 살라후딘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마스쿠스(시리아) APㆍdpa=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