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장남 사아드가 현재 이란에 머물고 있다고 아랍어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가 13일 보도했다. 사우디 자본으로 런던에서 발행돼 아랍 전지역에 배포되는 신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 "빈 라덴의 장남이며 알-카에다 조직 지도자인 사아드가 이란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사아드는 2001년 미국 주도의 아프간 전쟁 당시 빈 라덴과 함께 아프간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는 지난해 7월 사아드가 미국의 아프간 공세 이후 아버지로부터 알-카에다 지휘권을 넘겨받았다고 보도하면서 이는 빈 라덴이 미국의 공격으로 사망했거나 중상을 당했음을 입증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문은 그러나 빈 라덴은 현재 이란에 머물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빈 라덴은 지난 11일 카타르의 위성 채널 알-자지라를 통해 방송된 육성 녹음테이프에서 미국 주도의 대이라크 공세를 십자군의 공격에 비유하고, 전세계 이슬람 신도들에게 미국의 공격에 적극 대항하도록 촉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