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테러공격 위협수준이 `코드 오렌지'로 격상된 가운데 수도 워싱턴에 방공미사일망이 배치되고 전투기 초계비행이 강화됐으며 시민들은 비상구급물품 사재기에 나서는 등 미국 전역에 테러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미 북미방공사령부(NORAD) 대변인 브렌더 바커 소령은 12일 워싱턴 지역의 지상에는 지대공 스팅어미사일과 감시레이더를 갖춘 `어벤저(Avenger)' 방공망이 배치됐고 상공에는 미 관세청 블랙호크 헬기의 감시활동과 함께 전투기의 영공 초계비행이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방공미사일망은 워싱턴에만 배치됐으나 전투기 초계비행은 다른 도시의 상공에서도 실시되고 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NORAD 소속 익명의 한 관리는 "많은 전투기들이 다양한 시간대에 여러 도시의상공을 초계비행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뉴욕과 워싱턴 상공에서 자주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앞서 지난 10일 워싱턴 상공 비행제한구역을 반경 30마일(48㎞)로 확대했고, 지난 95년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와 같은 공격을 막기 위해워싱턴 지하철역에 대한 특별감시활동에 들어갔다. 뉴욕에서는 경찰이 퀸즈와 브롱스 지구를 연결하는 화이트스톤브리지의 교통을몇시간 동안 통제한 채 테러용의가 있는 트럭을 조사하기도 했다. 한편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테러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일반 가정에 비상장비들을 갖출 것을 권고하자 워싱턴 시민들은 한꺼번에 비상물품 상점으로 창문 밀봉용 접착테이프와 배터리, 손전등 등 비상물품들을 싹쓸이했다. 대형체인점 '홈디포'는 `가정 안전용품' 코너에 이러한 물품들을 가득 쌓아놓고판매했다. 키어러 클라크씨는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홈디포에서 접착테이프 4개를 구입했다면서 "오히려 가스마스크를 구입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