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국 달러화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이라크가 무기계획을 포기할 것을 거부했다고 밝힌뒤 전쟁위기가 한층 고조되면서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당 1.0833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0818달러에 비해 0.0015달러 하락했고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18.47엔으로 전날의 118.77엔에 비해 0.30엔 내리면서 2주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특히 오는 6-7월께 유로화가 처음 도입되던 당시의 환율인 유로당 1.17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전날 국정연설에서 유엔의 지원없이도 이라크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이라크에 대한 강경론을 표명한 영향으로 하락세를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이라크와의 전쟁은 미국의 기업 투자와 소비자 신뢰를 저하시켜 경제 성장을 억제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덧붙였다. 매케이 쉴즈 파이낸셜의 조셉 포터라씨는 "미국이 과거 몇년만큼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면서 "투자자들은 수익성이 높은 다른 나라의 유가증권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다소 줄이기는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