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전국적인 폭설과 강추위로 농산물 유통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농림부와 농협 등에 따르면 연휴를 앞둔 폭설과 추위로 농산물의 출하와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이에 따른 가격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무나 배추, 상추 등 신선 농산물의 경우 산지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는 기상상황을 주시하면서 출하시기를 앞당기도록 유도하는 등 농산물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도매가격을 중심으로 채소 등의 가격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재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낙찰가격은 무(15㎏)가 8천900원으로 지난 24일 7천950원에 비해 11.9% 올랐으며, 배추(5t)도 383만원으로 지난 24일(354만원)보다 8.2% 상승했다. 상추(4㎏) 역시 1만6천150원으로 지난 24일 1만5천950원에 비해 1.3% 올랐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조사분석팀 관계자는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질 경우 상승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과나 배,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 밤, 대추, 감, 쇠고기 등 대부분의 제수용품 가격은 저장물량이 비교적 넉넉한데다, 경기부진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아직까지는 큰 폭의 가격상승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과일류만 특상품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을 뿐 기타제수용품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