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주도의 대(對) 이라크 침공과관련, 적어도 유엔사찰단의 무기실태 보고서가 안보리에 제출되는 이달말까지 이라크 공격을 정당화할 근거를 찾을수 없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1일 보도했다. 아난 총장은 현재 이라크에 파견된 유엔무기사찰단은 아무런 간섭없이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는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 침공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입증할 증거가 있어야하다는 강력한 경고로 풀이된다. 아난 총장의 발언은 특히 영국은 이라크 전쟁 발발에 대비태세를 갖춰야한다는 토니 블레어 총리의 연말 연설에 쐐기를 박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앞서 블레어 총리는 자신은 단기적인 인기에 관계없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강력한 결정을 내릴 준비가 돼 있다며 "무력으로" 후세인을 무장해제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