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가 하숙촌의 풍경이 원룸단지형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신세대 대학생들이 인터넷 망 등 최신시설을 갖춘 쾌적한 대학가 주변 원룸으로 몰리면서 전통적인 하숙집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특히 이들 원룸은 보증금 5백만원에 한 달 30만원 정도의 임대료만 부담하면 자신만의 공간을 누릴 수 있는데다 에어컨이나 인터넷 전용선 등 첨단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편의시설이 부족한 하숙집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최고의 대학 밀집촌을 형성하고 있는 충남 천안시 안서동은 예전엔 한 집 건너 하숙집이 들어설 정도로 거대한 하숙촌을 형성했으나 원룸이 급증하면서 하숙생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형편이다. 이로 인해 한때는 하숙집에서 10명 또는 20명 가까이 함께 기거하던 하숙생들이 요즘은 한 집당 고작 3,4명선에 그치고 있다. 한옥 형태의 하숙집들도 하숙생들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4∼5층으로 증축하고 10여 개의 방을 갖춘 원룸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