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과정에서 회계를 조작한 상장기업 회장들과 중개기관 임원, 회계사 등 모두 19명이 무더기로 홍콩 당국에 구속됐다. 홍콩 부패방지위원회인 염정공서(廉政公署)는 18일 위펑(裕豊)국제와 푸창(富昌)국제, 진허(金禾)국제 등 상장기업 회장 3명을 뇌물제공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전 공모를 통해 자사 순이익을 부풀려 증시 상장을 성사시킨다는 조건으로 중개기관 관계자 및 회계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염정공서는 또 회계 조작에 간여한 상장기업 회계 담당 이사와 직원 11명을 구속하는 한편 상장 중개기관 관계자와 공인회계사 등 5명도 구속 조치했다. 기업들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최근 3년간 누적 순이익이 최소한 5천만 홍콩달러(80억 원)을 넘어야 한다. 위펑국제는 전자계산기와 디지털 카메라를 제조하는 업체로 1997년 10월에 상장됐으며 진허국제는 가정용품 제조업체로 지난해 4월 상장했다. 또 올해 3월에 상장한 푸창국제는 전자제품용 인쇄회로기판을 만들어 샤프나 필립스, 캐논 등에 납품하는 업체로 이 3개사는 17일부터 매매정지에 들어갔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