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전역한 뒤 한국을 떠난 대니얼 R. 자니니(예비역 중장) 전 주한 미8군사령관이 주한미군 소식지에 실린 인터뷰 글에서 한국내 반미 감정의 원인에 대해 다소 엉뚱한 논리를 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자니니 전 사령관은 미군 소식지 '같이 갑시다' 11호에 실린 글에서 한국내 반미 감정에 대한 느낌을 질문받고 "한국전 이후 한국인이 전쟁 재발을 두려워해 강력한 한미 군사동맹 체계가 발전했지만 오늘날 전쟁 재발 가능성을 믿는 사람이 별로없다"면서 "여러 면에서 주한미군의 존재에 대한 불만은 미군이 임무를 성공적으로달성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답변했다. 자니니 전 사령관의 발언을 알기 쉽게 풀어보면 임무에 충실한 주한미군이 한국을 잘 지켜줘서 한국인이 그 존재에 대한 필요성이나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지 않아반미 감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대해 미군의 잇따른 범죄와 이를 제대로 처벌할 수 없게 돼 있는 현행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대한 한국내 불만의 근본 원인을 엉뚱하게 왜곡 해석한 신중치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