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역수지 적자를 보일 전망이다. 24일 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10월 반도체 수출은 135억6천500만달러로 작년동기에 비해 10.4% 늘어났고 수입은 141억1천만달러로 8.1% 증가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5억4천500만달러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교역은 지난 88년 2천1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낸 이후 계속 흑자기조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D램 가격의 침체로 수출이 142억5천900만달러에 그치고 수입은 155억4천700만달러에 달하면서 13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최근 반도체 무역수지를 보면 98년 47억6천500만달러, 99년 27억9천100만달러,2000년 60억8천300만달러 등의 흑자를 내면서 2000년에 정점에 올라선 뒤 2001년에12억8천8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수출은 1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 추세대로라면 수입이 수출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D램 가격이 크게 회복되지 않고 비메모리 수입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