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콜레라가 16일 하루사이 인천 서구와 김포 등 2곳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등 내륙으로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과 경기 김포지역의 양돈농가는 물론 그동안 차단 방역을 벌여온 방역당국 조차 돼지콜레라 확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김포시는 지난 16일 김포시 월곶면 군하리 323번지 Y씨농장의 돼지 1천마리중 100마리가 의사돼지콜레라 증상을 보여, 정밀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17일 밝혔다. 인천시 서구 오류동 410-3 Y씨 농장에서도 사육중인 돼지 985마리중 10마리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4마리가 돼지콜레라로 판명됐다. 김포시 월곶면 Y씨 농장은 지난달 21일 돼지콜레라가 처음 발생한 또다른 Y씨농장과는 불과 1.3㎞ 떨어져 있으며, 지난 9일 가축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한지 8일만에 추가발생했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Y씨 농장의 돼지 전부를 살(殺) 처분하는 한편, 김포지역내 9곳에 가축이동통제 초소를 설치, 긴급방역에 나섰다. 육군 번개부대도 장병 155명과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 양돈농가와 통행차량 등에 대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는 이와함께 Y씨 농장 주변 위험지역(3㎞이내)내 16개 농가(2만9천여마리)와 경계지역(10㎞이내)내 55개 농가(5만8천여마리)를 포함한 김포지역 전체 99개 농가에서 사육중인 돼지 9만1천833마리의 출하를 금지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돼지콜레라가 처음 발생한직후부터 관련 직원들이 매일 방역활동에 힘써왔는데 또다시 발생하니 허탈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16일 오후 돼지콜레라로 판명된 서구 오류동 Y씨 농장의 돼지(985마리)를 살처분하는 한편,서구 당하동 쓰레기 수송도로 부근 등 모두 8곳에 가축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는 등 차단방역에 나섰다. Y씨 농장 주변 위험지역(3㎞이내)과 경계지역(3㎞∼10㎞)에는 서구 지역 11개 농가(9천953마리)와 계양구의 방축, 목상, 갈현동 지역 10개 농가(3천131마리) 등이 포함돼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인천 서구와 김포 Y씨 농장 2곳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서는 한편 이들 농장 인근 양돈농가의 돼지에 대해서도 채혈, 추가 감염 여부를 정밀조사하고 있다. 인천지역은 강화를 제외한 서구와 계양구, 옹진군 등 모두 102곳의 농가에서 2만5천844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의검역원 등 방역당국은 "추가감염 보다는 잠복기(7일∼최장 40일)에 있던 돼지콜레라가 나타난 것 같다"며 "가축의 이동경로인 강화∼김포∼인천에대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