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의 고객예탁금 횡령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영도경찰서는 16일 용의자인 대우증권 사하지점 염모(32.부산시 영도구 동삼동)씨가 횡령한 돈이 모두 176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찰은 염씨가 부산시 북구 G신협에서 횡령한 35억원 외에 지난 98년 7월부터지난달까지 부산시 연제구 Y신협에서 25차례에 걸쳐 모두 141억원을 추가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조사에서 염씨는 친구 등의 이름을 빌려 차명증권계좌 9개를 개설한 뒤 이를 통해 횡령한 돈으로 선물, 옵션 등에 투자해 전액 손실을 봤다고 자백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염씨가 운용한 9개차명계좌에 대한 거래 내역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염씨에 대해 이날 중으로 특가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