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이라크를 무장해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대(對)이라크 군사행동을 준비중이라고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이 10일 밝혔다. 훈 장관은 이날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대이라크 군사행동은 마지막 수단일 것이지만 장난이 아니라 진정이라는 것을 사담 후세인에게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훈 장관은 "우리는 (대이라크 군사행동을)준비중"이라면서 "미국과 영국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 우발적인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군사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핵무기 해체를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후세인이 결의안을 거부할 경우 대이라크 지상전에 참가하기 위해 영국 당국이 다음주부터 무장 전투병력 1만5천명을 동원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국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 챌린저 탱크 200대, 군함, 잠수함,RAF 전투기 등도 동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 유엔 무기사찰단이 유엔에 보고할 때까지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라크가 무시사찰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 침공을 위해 20만 병력을 동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A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