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과 9월의 악몽이 되풀이되는가.' 5일 종합주가지수가 중기 추세선인 6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되밀리자 이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60일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난 7월이나 9월처럼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밀릴 확률은 낮다(강신우 굿모닝투신 전무)"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일부에선 이미 바닥을 확인했으며 상승 추세로 진입했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현 증시 진단=이창훈 동원투신 상무는 "현재까지는 과매도 국면이 해소되는 기술적 반등이며 추가상승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탐색국면을 거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다만 미 증시안정,D램가격 상승,유가하락,원화강세 등 증시주변 여건은 몇달전보다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강신우 전무는 "반도체가격 외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데다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도 의문이어서 추가상승 여부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매수세가 삼성전자에만 집중되고 있어 전체 시장이 힘에 부치는 양상"이라면서 "최근 반등기미를 보이는 카드 은행등 금융주가 주도주 대열에 합류할 경우 추가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변수=단기적으로 6일(현지시간) 미국 금리인하 여부가 결정된 이후 시장 반응이 가장 큰 변수로 지적됐다. 강 상무는 "금리인하 이후에도 미 증시가 견조한 상승흐름을 타게 되면 '최근 주가상승은 금리인하 효과만으로 볼 수 없으며 주가는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증시가 또 한번 달아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거시지표의 추가악화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창훈 상무는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되기 위해선 삼성전자에 국한된 매수세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돼야 하는데 외국인 매수세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신규자금이 국내증시에 유입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다수의 예상처럼 반도체 DDR가격이 11월 중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인지가 단기적으로 가장 큰 변수"라고 밝혔다. ◆전망=김석규 대표는 "나스닥지수의 강세,삼성전기 삼성전자 등 국내 IT(정보기술) 대표주의 강한 반등세 등을 고려하면 IT의 실물경기는 바닥을 지난 것 같다"면서 "IT관련주 중심으로 저점을 높여가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남철 마이애셋전무는 "경기보다 6개월 정도 선행하는 주가흐름상 미국 증시는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도 전세계적인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공급,국내 기업의 견조한 실적,뚜렷한 주도주(삼성전자)의 등장 등을 감안하면 시장의 추세는 바뀌었다"고 말했다. 단지 시간이 문제일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강 상무는 "현재로선 어느 쪽에 베팅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전세계적인 유동성 증대와 반도체를 비롯한 IT경기의 회복 기미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