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26일부터 열리는 제10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는 전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테러가 경제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 반테러전을 강화하기로 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하고 북한의 핵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도 통신이 입수한 이번 주말에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APEC 정상회의의 선언문초안은 "테러가 경제안정과 지역의 평화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고 각국이 테러 퇴치를 위해 조속히 '단호하고 필요한 추가행동'을 취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 선언문 초안은 또 테러 근절 방안으로 화물과 선박, 항공 그리고 항공여행을 보호하고 테러 분자에 대한 재정 지원을 차단하며 나아가 테러 분자를 축출하기 위한 회원국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24가지 공약을 포함할 예정이다. 선언문은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북한의 핵 개발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북한의 핵개발 계획에 대한 회원국들의 중대한 우려를 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PEC 정상들은 또 선언문에 회원국간 장거리 통신과 컴퓨터 그리고 분배 서비스를 비롯한 전자 상거래와 관련된 각종 장벽을 제거하는데 노력할 것을 약속할 전망이라고 교도 통신은 전했다.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23-24일 열린 APEC 외무및 경제장관 회의에서도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우려가 이 지역의 경제성장과 번영 촉진 문제와 함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일본측은 이 각료회의에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내년말까지 APEC 지적재산권서비스 센터를 설치할 것을 제의했으나 중국측은 이에 대해 '시기상조'라면서 그 대신 회원국들에게 선택권을 주기위해 탐사적인 접근을 제안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23일 모스크바의 한 극장에서 체첸 분리주의 반군에 의해 발생한 사상 최악의 인질극으로 인해 회의 참석을 취소했다. 멕시코 당국은 대규모 사상자가 초래된 지난 12일 발리 폭탄 테러와 모스크바에서의 인질극 발생에 따라 이번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회담장 주변은 물론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해 중무장한 경찰병력을 배치하는등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다. (로스 카보스 AP.교도=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