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기업 엘 파소가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FERC)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조작' 판결을 뒤집기 위해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고 1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타임스는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엘 파소社는 자사가 요구한 오는 11월 22일 FERC 청문회에서 2000년 말부터 지난 해 초까지 캘리포니아주 에너지가격을 조작했다는 혐의를 벗기위해 대대적이면서도 공격적인 홍보전략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 펠소는 FERC와 '텍사스 스타일 최후의 대결(showdown)'을 꾀하면서 로비와 함께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내용으로 주요 신문에 전면광고를 내고 조정신청, 편지쓰기운동 등 FERC의 결정에 맹렬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 신문에 인용된 한 애널리스트는 엘 파소의 대응을 (OK목장의 결투를 빗대어) "FERC청사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FERC 커티스 L 와그너 판사는 지난 9월23일 엘 파소는 자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을 전량 가동하지 않음으로서 캘리포니아 천연가스의 공급량을 압박, 가스가격이 폭등하고 덩달아 전력란을 가중시켰다고 판결했으며 이같은 결정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폭락을 거듭했다. 엘 파소는 이에 따라 시장가치에서 4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무디스 투자서비스도 회사 부채를 최저투자등급으로 하향조정하고 다른 신용평가기관 역시 등급하향평가를 위협했으며 상당수 증시 애널리스트들도 추천대상 종목에서 누락시켜 왔다. 한편 4명의 커미셔너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FERC 청문회는 모두 6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이중 3시간은 엘 파소, 나머지는 캘리포니아 전기ㆍ가스 등 공공요금을 관장하는 공공시설위원회(CPUC)와 FERC 관계자, 기타 민원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