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라 부르는 구절초(九節草)로 방향 베개와목욕제를 만들어 파는 주부가 있다. 화제의 주부는 전북 정읍시 감곡면 감교리 동곡마을에서 2천평의 들국화를 재배하는 김후종씨(43). 김씨는 잔디를 재배하는 남편 조병관씨(41)와 함께 5년 전부터 10여종의 들꽃을취미로 재배하다 들국화에 흠뻑 빠져들었다. 다른 꽃들은 성장이 더디고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짧은데다 기후 적응력이 떨어지는데 비해 들국화는 잘자라고 아름다운 꽃을 오래 볼 수 있으며 향기까지 좋아 김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들국화 향기는 방향제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 아예 남편의 잔디밭 한쪽에 들국화 전문 포장을 만들어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3년여의 노력 끝에 들국화 밭은 2천평으로 늘어났고 최근 잎과 줄기에 다른 한약재 등을 섞은 방향 베개와 목욕제를 만들어 일본에 수출도 했다. 김씨는 "올 가을에는 일본 구매단이 우리집을 직접 찾기로 약속했다"며 "'들꽃잠'이란 상표로 국내에도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화과의 여러해 살이 풀인 들국화는 5월에는 줄기가 다섯마디였다가 9월에는아홉마디가 된다 해서 구절초로 불리며 구일초(九日草), 선모초(仙母草)라는 이름도있다. 한방에서는 진통이나 부인병,위장병 등에 사용한다. (정읍=연합뉴스) 박희창 기자 changhip@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