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의 북한 방문이 일단락됐지만 앞으로 그가 처한 과제는 미국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북한의 다짐을 이끌어내는일이며 이를 위해서는 현실주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북한 문제 전문가가 뉴욕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주장했다. 브래들리 뱁슨 세계은행 아시아담당 고문은 이 기고문에서 "북한에 대한 현실주의적 접근은 북한 지도자들이 자신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국제사회에 동참하기 위해 안보와 경제, 사회의 방향을 재설정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으로서는 이와 같은 현실주의적 접근이 "국제사회가 식량과 에너지 문제를 무한정 해결해줄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현실주의적 접근은 "거창한 조치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며 북한이 실패했을 경우에도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합의는 정치적, 경제적 합리성이 입증돼야 함을 뜻한다"고 뱁슨 고문은 설명했다. 뱁슨 고문은 따라서 북한과 미국은 모두 갑작스럽고 광범위한 변화를 기대해서는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에 대해서도 북한문제에 관해 자문하고 있는 뱁슨 고문은 신의주 특구 설치등 북한의 개방, 개혁정책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북한 정부가 경제 체제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음을 명백히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개혁정책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추구해온 것과 일치하는 행동양식의 근본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조심스럽고 현실적인 단계적 접근을 특징으로 하는 햇볕정책은미국과 북한의 대화에서도 적용될 가치가 있으며 북한을 `악의 축'에서 제외시키는것이 부시 대통령의 목적이라면 이와 같은 정책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