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문제에 대한 미국 의회의 이견 대립이갈수록 첨예화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의회가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한 목소리를 낸다고 말했는데도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은 29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군사행동에 크게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이라크를 방문 중인 짐 맥더머트(민주.워싱턴) 하원의원과 데이비드 보니어(민주.미시간) 하원의원은 ABC방송의 `이번주(This Week)'프로에서 이라크 관리들은 무기 사찰단에게 자유로운 접근을 확약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부당하게 미국을 전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맥더머트 의원은 "그들(이라크 관리들)은 우리에게 원한다면 어느 곳도 가서 보게해 주겠다고 말했다"면서 이라크와 알 카에다가 연계해 있다는 부시 행정부 관리들의 최근 주장에 의문을 표시했다. 보니어 의원은 "유엔 사찰단이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주자"면서 이라크 관리들은`주권이 존중되기를' 원하지만 (무기사찰단에게) `무제한의 자유로운' 접근을 허락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맥더머트, 보니어의원과 마이크 톰슨(민주.캘리포니아)하원의원 등 3명은 이라크를 방문해 이라크에 유엔무기사찰을 허용해 전쟁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상원의 소수당 지도자인 트렌트 로트(공화.미시시피) 의원은 맥더머트 의원의발언에 대해 "그가 모든 종류의 대량파괴무기가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독재자의 중심지인 바그다드에 가서 우리의 미국 대통령의 진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은무책임의 절정"이라면서 "귀국해서 입을 닫고 있으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돈 닉클리스(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이들(맥더머트, 보니어)은 이라크 정부의 대변인처럼 말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이행하지 않은 결의를 이행시키려하고 있으며 이라크는 계속 대량파괴무기를 만든다고 말했다. 존 브로(민주.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군사행동 이유를 설명해야한다면서 "우리는 예컨대 베트남전쟁 때처럼 하원이 갈라지고 의회가 갈라지고 미국국민이 갈라지는 상황에 빠지는 사태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유명한 반전파 의원인 데니스 쿠치니치(민주.오하이오) 의원은 CBS방송의`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프로에 출연해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 시점에서 아직 협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치니치 의원은 세계는 후세인이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게 하는 방법은 유엔과 국제사회를 참여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8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의회의 이라크 전쟁 결의안 심의와 관련해 "필요할 경우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강력한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합의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히고 "조만간 우리는 한 목소리를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