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성 유엔총회 연설에 때를 맞춰 백악관은 12일 이라크와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료들을 나열하면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10년 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6개 결의를 체계적이고 계속적으로 위반한 특정 사례들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가 제기한 주장들은 이라크 재야단체들과 망명자들, 전 이라크 군사지도자들, 유엔 무기사찰단원들, 인권단체 등의 보고서에 기초를 두고 있으나 일부 주장들에 대한 확증을 제시하지 않아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10년간의 기만과 반항'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1990년 11월 29일 발표된 유엔의 결의부터 이라크 무기 폐기 및 무기 제조중단, 무기사찰을 요구한 유엔결의 687호 등을 상기한 뒤 1999년 말 이라크가 유엔이라크무기사찰단(UNSCOM)과 협력을 중단하고나서 유엔이 통과시킨 이라크 무기사찰 결의까지 나열했다. 이 보고서는 이라크가 생물학, 화학, 핵 무기 및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뉴욕타임스의 기사까지 인용해 이라크인 망명자인 아드난 사이드 알-하이데리 씨가 생화학 및 핵무기 제조를 위한 비밀시설 20곳을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이라크가 이동무기실험실을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거나 무기제조시설들을 개량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 보고서는 핵무기와 관련해 지난 9일 언론에 보도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라크가 만일 다른 나라의 플루토늄이나 농축우라늄을 구입하는데 성공한다면 '아마도' 몇개월내에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결론에서 이라크가 현재 핵무기 능력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고 화학, 생물학, 핵무기 등을 운반하는데 필요한 시스템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보고서는 이라크와 알-카에다 테러조직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다는 설은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