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 전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인명피해와 주택 및 농경지 침수, 도로 및 하천 둑 유실, 가축 폐사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 오전 9시까지 전국 곳곳에서 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1만여가구의 주택과 500㏊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전국적으로 100∼200㎜, 많은 곳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명피해 = 6일 오후 9시 10분께 전남 곡성군 석곡면 구봉리 마을 앞 농수로에서 물꼬를 보던 이 마을 김기현(75)씨가 폭우로 물이 불어난 농수로에 휩쓸려 숨졌다. 이에 앞서 같은날 오후 3시 40분께 전남 담양군 용면 용연리 가막골에서 최병규(62.담양군 용면)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리면서 실종됐다. 오후 6시 50분께는 전북 임실군 덕치면 두지리 마을 앞 개울에서 김춘곤(67)씨가 숨진 것을 마을 주민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또 같은날 오후 3시 30분께는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화석2리 옥동천 잠수교에서 광업소 직원 김재하(46.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씨가 1t트럭을 몰고 물에 잠긴 다리를건너다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고 낮 12시께는 강원도 홍천군 남면 유치2리 하천에서동생(8)과 함께 물구경을 하던 원용미(10.여)양이 실종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는 충북 괴산군 문광면 문법리에서 배수작업을 위해 논둑을 걷던 이 마을 주민 김명응(68)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역시 실종됐다. ◇이재민 = 5일 오후 11시 30분께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 오윤혁씨의 집 등 초성리와인근 대전리 주택 6채가 하수 역류로 침수돼 주민 23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이웃집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경기도내에서만 13가구 3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공무원 등을 동원, 이재민에게 생필품과 취사도구 등을 긴급지원하고 물퍼내기 작업을 벌였으며 물이 빠진 주택에 대해 방역작업을 벌였다. 6일 오전 11시 30분께는 부산시 서구 암남동 소년의 집 뒤편 축대가 주택 2채를덮쳐 주민 4명이 인근 동사무소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경북 봉화와 안동에서도 7일 새벽 13채의 주택이 반파되거나 침수돼 4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택 및 농경지 피해 = 하수 역류 등으로 지금까지 경기도내에서 부천시 243가구, 광명시 2가구, 광주시 9가구, 고양시 12가구, 연천군 7가구 등 모두 351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5일 오전 9시께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농경지 11.1㏊가 침수된데 이어 6일오전 파주시 적성.군내.파평면 일대 농경지 306㏊가 침수되는 등 도내에서만 461㏊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닭 1만3천여마리가 폐사했다. 이와 함께 고양시 일산구 밤가시초가(도 중요문화재 8호)의 처마와 담벼락이 파손되고 전시실에 물이 차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가평군 하면 대보리6의9 암자(도기념물 28호) 홍살문 일부도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오전 1시 30분께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유촌2리 박미영(36.여)씨 집에 2t가량의 흙더미가 쏟아져 내려 박씨가 흙더미에 묻혔다가 구조됐으며 같은날 오전 3시 45분께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과 북면 월학리에서 각각 2채와 1채의 가옥이 침수됐다. 7일 새벽 인천시 연수.남동.남구지역 등지에서도 21가구의 주택과 공장 1동이침수되고 경북 봉화와 영주에서는 농경지 45㏊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주택 및 농경지 침수피해 면적은 시간이 갈수록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도로.교량유실 = 7일 오전 5시 30분께 강원도 태백시 구문소동 31번 국도 한진버섯 농장앞 철암천이 범람, 도로 100m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또 이날 오전 5시 20분께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리 중앙고속도로 현곡터널 입구에 50t 가량의 토사가 도로위로 떨어져 차량들이 우회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0시를 기해 경기도 연천군 초성∼고능 농어촌도로가 낙석위험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양평군 용문구간 국도 6호선 일부가 절개지 유실로 차량통행이금지되는 등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6일에는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의 화이트교(왕징면∼군남면)와 북삼교(왕징면∼군남면), 마포교(전곡읍∼미산읍) 등 3개 교량이 침수됐고 장남면 장남교가 위험수위에 육박, 한때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또 7일 오전 5시 20분께 충북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 충주댐 우안도로에 500t가량의 돌 더미가 굴러 떨어져 군도 12호선의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항공기.여객선 결항 = 포항∼울릉도 정기 여객선이 7일 오전까지 이틀째 운항이 중단돼 섬 주민과 피서.관광객 등 2천여명의 발길이 묶였다. 인천항을 출발하는 서해 백령.연평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이날까지 3일째 중단됐다. 이로 인해 서해안 각 섬에 머물고 있는 피서객 3천여명이 육지로 나오지 못해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7일 오전 6시 40분 김포발 김해행 대한항공 1101편이 비로 뜨지못하는 등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김포∼여수 8편, 김포∼김해 14편 등 22편의 국내선 항공기가 결항됐다고 밝혔다. ◇야영객 고립 및 구조 = 6일 오후 6시께 충남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동산공원묘지 앞 유등천가에서 남모(41)씨 등 야영객 6명이 순식간 불어난 물로 고립됐다 119구조대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또 같은날 오후 3시께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에서 야영중이던 박모(35)씨 가족 4명이 계곡물에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다. 같은날 오전 8시 50분께는 강원도 양양군 서면 공수전리 야영장에서 이모(38.전남 광주)씨 등 13명이, 현북면 어성전리 어성골과 법수치리에서 17명이 각각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전국=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