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김대업씨간 맞고소.고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5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를 제기한 의정하사관 출신 김씨를 이날 오후 소환, 조사중이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대구발 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한 뒤 시내 모처에머물다 오후 3시5분께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석했으며, 대기중이던 취재진을 향해 잠시 포즈를 취하면서 "관련 녹취테이프를 갖고 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관련 녹취테이프를 미리 공개하면 연루자들의 입을 막아 사건이 은폐될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테이프를 변호인에게 맡겨 뒀으며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추후 제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주 대검을 항의방문했던 한나라당 의원들 중 1명은 이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관련자이고 다른 1명은 지난 98-99년 병무비리 수사당시 수사대상자였으며 또다른 1명은 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수감당시 검찰수사에 참여했던 문제와 관련, "검찰이 김길부 전병무청장을 병무비리와 관련, 조사할 당시 수사검사실에 동석, 진술을 직접 들었으며 수사과정에서 관련자들의 범행을 실토토록 설득한 일이 무슨 죄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 및 사유 ▲ 신검부표.병적기록부 등 병역기록 위.변조 및 파기 여부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의혹 ▲ 병역 면제과정에서의 금품제공 의혹 등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 후보의 장남 정연씨와 차남 수연씨 등 두 아들의 병적기록부 원부를포함한 병역기록 일체를 병무청으로부터 이날 넘겨받아 정밀 검토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에 관련된 인사와 병역 면제 및 금품수수등에 직접 연루된 인사 등 4명과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 테이프를 조기 제출토록 종용하고 있다. 검찰은 김대업씨에 대한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길부 전 병무청장(수감중)과 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을 비롯, 한나라당 K.J 의원 등을 조기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