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의 미디어기업인 독일 베르텔스만의올해 상반기 이익이 3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고 베르텔스만의 전(前)최고경영자인 토마스 미델호프가 밝혔다. 최근 베르텔스만 사주 일가와의 알력으로 사임한 미델호프는 2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 차이퉁(FAZ) 미디어면 전면에 걸쳐 게재된 회견에서 미디어 기업들의 어려움은 경영 합리화로 극복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손해가 나는 사업을 재고, 전망이 없으면 매각하는 등 '액셀런스 프로그램'이라는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고 RTL방송 주가가 오른데 힘입어 2001 회계연도의 순익이 9억6천800만유로로 전년도에 비해 44%나 늘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도 베르텔스만이 30억 유로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중에 영업소득 증가분 7억5천만 유로도 포함됐으나 대부분은 자본소득일 것이라고그는 설명했다. 미델호프는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이처럼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세계적으로 신문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기자들이 예전보다 일을못하기 때문이 아니며 광고가 인터넷 등 신매체로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콘텐츠의 디지털화와 온라인상품이 진행되고 있는 흐름이 중요하다면서 지금 일방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기업들이나 성장 잠재력이 있는 분야를 잘라내는 기업들은 우리의 미래와 일자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에게 필요한 경영자는 비용관리라는 숙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세계적인 흐름 및 소비추세를 통찰할 수 있는 경영자라고 그는 말했다. 한편 미델호프는 세계 3대 미디어 기업 가운데 AOL 타임워너가 가장 앞서있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한 뒤 자신은 스티브 케이스의 경영 전략이 옳다고 생각하며 케이스가 시급한 기업 통합작업을 완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내에서 새로운 일을 맡거나 미국으로 진출하는 일에 대해서는 회견이 끝난 뒤 프랑스에서의 휴가 중에 생각할 것이라면서 과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드림웍스를 창설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관찰하며 케이스와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