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전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성폭행 당한데 대한 앙갚음으로 친구의 아들과 딸을 유괴한 뒤 금품을 요구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동부경찰서는 30일 정모(여.31.동구 계림동)씨를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9일 오후 2시께 광주시 동구 학1동 친구 양모(여.31)씨의 집 앞에서 양씨의 딸(9)과 아들(5)에게 놀이기구를 태워준다며 접근, 이들을 납치한 뒤 양씨에게 전화를 걸어 1천만원을 요구했다. 정씨는 택시로 광주 북구 우치동 패밀리랜드 앞까지 아이들을 태우고 간 뒤 겁이나자 다시 4개월전 동거한 남자의 형이 살고 있는 집에 숨어있다 납치 10시간만에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14년전 양씨의 아버지로부터 성폭행 당해 낙태 수술을 한데 대해 보복을 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