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가 제주도 남제주군이 추진하는 하멜 상선 재현사업에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강기권(康起權) 남제주군수는 "지난 10일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을 방문, 헤인데 브리스(Hein de Vris) 대사와 하멜 기념사업과 관련된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헤인 데 브리스 대사는 하멜 상선 재현에 도움될 수 있도록 네덜란드 해양박물관의 전문가를 추천하고 전시자료를 확보하는데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강 군수는 전했다. 헤인 데 브리스 대사는 또 "네덜란드대사관도 내년 하멜 표착 3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17세기 그림전시회 ▲대규모 사절단 방한 ▲하멜 다큐멘터리 제작 ▲네덜란드 예술가, 오케스트라, 댄스그룹 공연 등을 구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현될 하멜 상선에서 이 기념행사의 개막식을 갖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와 함께 그는 남제주군이 하멜 상선 주변에 구상하고 있는 '2002월드컵 및 히딩크 전시 공간'과 관련, 대사관 차원에서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연결하는 등 협조의사를 밝혔다. 남제주군은 최근 하멜 상선 재현 모형을 네덜란드 바타비아 광장에 전시된 바타비아(BATAVIA)호로 결정하는 한편 늦어도 내년 2월까지 8억원을 들여 상선재현을 마칠 계획이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