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이 마비되는 윌슨병을 앓아온 아들을 목졸라 숨지게 한 같은 장애인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장애인 아들을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김모(58.광주남구 방림동)씨를 긴급체포,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일 오후 7시20분께 자신의 집 작은 방에서 아들(28)이 "죽여달라"고 하자 추리닝 허리끈을 이용,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김씨 가족은 자신과 아들, 딸 등이 모두 나이가 들수록 하반신이 마비되고 눈이 멀어지는 윌슨병을 앓고 있는 장애인 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약 8년전부터 증세가 나타난 김씨의 아들은 광주 광천동 모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다 지난 5월께 집으로 돌아온 뒤 "자살하겠다"는 말을 자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