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미국, 유럽, 일본중앙은행이 일본정부의 요청으로 일제히 시장개입을 단행하면서 급락세를 나타냈으나 장후반 안정세를 회복했다. 이날 일본 엔화는 장중한때 달러당 120.35엔까지 떨어졌으나 낙폭이 줄어들면서 전날 오후장에 비해 소폭 하락한 119.53엔을 기록했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는 전날보다 0.37엔 내린 118.61엔에 거래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뉴욕 및 런던외환시장에서 미 연방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이 일제히 일본정부의 위탁형식으로 엔화 매도에 나서면서 엔화가 장중 급락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일본정부가 외국중앙은행에 대해 시장개입을 요청한 것은 9.11테러사태 직후인 지난해 9월 28일 이후 9개월여만에 처음으로 이날 시장개입규모는 총 50억달러 규모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정부는 지난달 22일 이후 이날까지 무려 일곱차례에 걸쳐 300억-350억달러규모의 외환시장개입을 단행했으며 이날도 일본정부의 외환정책당국자는 공식발표를 통해 위탁형식의 시장개입을 인정했다. 그러나 뉴욕 연방은행의 린디 리치 대변인은 이날 시장개입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으며 미국정부의 시장개입을 공식적으로 결정하는 부서인 재무부도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HSBC은행의 마이크 챈들러 외환전략가는 "이날 시장개입은 중앙은행들간의 통상적인 격식수준으로 미국이나 유럽정부의 외환정책 변경은 아니다"라며 "미국정부가 달러화 상승을 용인하는 차원으로 봐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2.4분기 달러화가치는 주요 외국통화에 대해 최근 14년래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28일 기준으로 유로화를 비롯해 일본 엔화, 스위스프랑, 스웨덴 크로나, 캐나다 달러, 영국 파운드화 등이 포함된 외국통화 바스켓에 대해 2.4분기에만 무려 11%나 내려 지난 87년 4.4분기 이후 최대 분기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