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미국의 올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 등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증시불안이 여전하다는 분석으로 사흘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당 98.96센트까지 떨어진뒤 다소 회복했으나 결국 전날보다 0.18센트 하락한 98.70센트을 기록했으며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보다 0.56엔 내린 119.41엔에 거래됐다. 시장전문가들은 전날 월드컴 사태로 인해 증시와 함께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증시회복에도 불구하고 회계부정사건의 추가발견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전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환율은 시장의 힘과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밝히면서 미국정부의 이른바 `강한 달러' 정책에 어긋나는 발언을 한 것도 여전히 달러화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UBS워버그의 샤하브 잘리누스 외환전략가는 "회계부정 사건과 같은 악재가 또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남아있다"며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지 않는 한 달러화 회복도 어렵다"고 말했다. 푸트남 인베스트먼트의 파레시 우파드햐야 애널리스트도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직도 달러화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월드컴 사태는 이들의 심리를 더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