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터키의 월드컵 축구 경기가 열린 13일오후 축구 중계를 방영한 홍콩 샤틴의 경마장에서 경기 중계 종료 직후 사제 폭탄이발견돼 대피 소동을 빚었다. 보안 당국은 최근 광저우 등 중국 대도시들에서 사제폭탄 폭발사고가 빈발했던점을 들어 중국 국경 인근의 샤틴 경마장내 폭발 기도 사건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중국으로의 주권 회귀 5주년 기념식과의 관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5주년 기념식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등 중국의 고위 사절단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홍콩 신문과 방송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경기 종료 후 관중들이 빠져나간뒤 청소부가 본부석 중앙 상단의 4번 출구 옆 스탠드 부근에서 사제폭탄이 든 쇼핑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곧장 출동한 폭발물 처리반의 처리로 인명 피해는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명보는 폭발물 처리반이 일부 관중과 경찰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킨 뒤 로봇을 동원해 신관을 터트려 인명 사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명보는 그러나 경기 시작직전인 오후 2시58분(서울 시간 3시58분)에 명보 사진팀에 찍힌 경기장 사진에 사제폭탄이 담긴 쇼핑백이 나타나 있는 점을 들어 경찰들의 검문 검색 소홀로 관중들이 폭발 위험 속에서 경기를 지켜본 셈이 됐다고 논평했다. 경찰은 이날 개별 입장객을 상대로 안전 점검을 하지 않았다. 명보는 사제폭탄이 놓여 있던 지점 주위에만 1천여명이 몰려 있던 점을 지적,폭발시 이날 입장객 9천여명 중 3천여명이 피해를 입는 한편 현장이 아수라장으로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폭발물 처리반은 사제폭탄 발견 후 1시간 40여분만에 로봇을 이용해 신관 해체 작업을 벌였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