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신도시에 사는 김학진군(13·한수초등학교 6년)은 매달 둘째주 토요일 아침마다 자기 방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인터넷을 활용한 실시간 접속 프로그램을 통해 '재택수업'을 받기 때문이다. 김군의 담임 김경희 교사(29)도 이날만큼은 2층 학교 정보자료실에서 원격 수업을 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2일 발간한 '교육정보화 우수사례집'의 한 사례로 실린 한수초교는 2000년부터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월 1회 재택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재택수업은 통상 △특정 주제 학습(1교시) △과제물 작성 및 제출(2·3교시) △과제물 평가(4교시) 등의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 8일 김군이 받은 수업의 주제는 '월드컵의 유래와 축구 규칙'.오전 9시부터 40분간 마이크와 가상 칠판을 활용해 1교시 원격수업을 마친 김경희 교사는 학생들에게 월드컵 광고문이나 한국 축구팀 응원물을 각자 만들어 과제물로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인터넷을 검색해 각종 이미지나 사진,동영상 파일 등을 다운받아 그럴 듯한 광고들을 만들어 올렸다"며 "컴퓨터 활용 능력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정보화 우수사례집에는 한수초등학교 외에도 교원 및 학부모의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수·학습 개선 사례나 학교 홈페이지 활용 사례 등 총 41개를 담았다"며 "우수 사례를 적극 발굴해 홍보함으로써 각 학교간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