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KT와의 주식맞교환을 올 연말 대통령선거 이후로 연기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세계적 투자은행인 미 골드만 삭스가 내놓은 최근 투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정보통신부의 KT지분 4%이하 축소요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SK텔레콤에 대한 조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1조8천억원에 이르는 여유자금을 KT에 투자한 SK텔레콤의 판단은 현명한 것이었는가'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KT와 SK텔레콤은 궁극적으로 보유중인 상대회사의 주식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주주가치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주식교환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며 SK텔레콤은 주식교환전에 이를 이용해 다른 이득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은 불확성이 지속될 경우 양사의 주가에 약세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는 SK텔레콤의 KT주식 매입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SK텔레콤이 ▲삼성그룹이 KT주식 매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을 알고도 KT에 주식을 최대한 매입한 이유 ▲KT의 사외이사 선임자격이 없고 KT가 SK텔레콤의 지분을 9.3%에서 10%로 늘릴 경우 KT에 대한 의결권을 상실하는 데도 KT주식을 매입한 의도 등 두 가지라고 지적한 뒤, KT와의 주식 맞교환외에는 그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정부와 KT는 조속한 주식 맞교환의 입장을 공식 밝혔으나 SK텔레콤의 공식입장 표명은 아직 없다"면서 "SK텔레콤이 대선이후로 주식맞교환 절차는 미루려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SK텔레콤의 주식맞교환에 대한 확실한 입장표명이 없는 한 1조8천억원 가량의 현금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으로 인해 향후 SK텔레콤의 주가가 낮아질 것이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대선이 예정된 시점에 현 정부는 임기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SK텔레콤의 의도가 정반대일 것이 걱정된다"면서 "SK텔레콤은 연말 대선이후 5년간의 한국의 통신시장 모습이 좀더 명확해 질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SK텔레콤이 주식맞교환에 동의하기전에 좀더 많은 이득을 얻으려고 하거나 자사에 비우호적인 정부정책의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