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집권당인 사회당의 참패가 확실시되고 있다. 세계 유수 일간지이자 유럽의 대표적인 중도좌파지인 르몽드는 8일자에서 이번총선에서 사회당 등 전 집권 좌파의 패배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사회당이 총선 패배에 대비하고 있다"며 "프랑수아 올랑드 당수가 반발표, 기권자, 부동표 등에 대해 좌파 지지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조차 승리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당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면 프랑스의 대통령직과 정부, 상하원, 헌법위원회 등 최고 권력기관들이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 95년과 같이 모두 우파 수중으로 들어가게 된다. 또 이는 2-3년전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서유럽의 우경화 바람을 확고히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은 지난 4월 대선 1차투표가 실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리오넬 조스팽 전총리의 경제정책 성공 등을 바탕으로 재집권은 물론 대통령직까지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에 대한 조스팽 전총리의 어이없는 패배 이후 사회당은 지도력과 총선 전략 부재를 노출하며 지리멸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르피가로지도 7일 총선전 최종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총선 1차 투표가 다가옴에 따라 좌파에 대한 지지가 올라가고 있으나 여전히 우파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1차 투표에서 중도 우파와 좌파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40%, 36%로 4% 포인트차로 좁혀졌으나 2차 투표 종결 이후 우파와 좌파가 얻을 의석수는 각각 339-381석, 174-216석으로 우파가 압도적 과반 의석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치열한 선거 접전 없이 우파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는데다 이번 선거가예선 성격을 갖는 1차 투표라는 점으로 인해 투표 기권율이 지난 4월의 대선 1차때와 유사한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분석됐다. 극우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기권율이 높아질수록 FN 후보가얻을 지지율은 올라가 또다시 극우 돌풍이 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만 FN 후보들은 본선 대결인 2차 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이번 총선에서 한석도 얻지 못하거나 많아야 4석 정도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