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생방송을 비디오처럼 시청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비디오녹화기(PVR)가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디지털앤디지털(대표 이규택·www.digital-digital.com)은 2년6개월간 연구끝에 개인용 셋톱박스인 PVR(Personal Video Recoder) 개발에 성공,4일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하드디스크를 내장,TV 생방송 프로그램을 하드디스크에 녹화해 되감기 중지 고속감기 등을 통해 볼 수 있도록 만든 신개념 디지털 VCR다. 예를 들어 TV로 월드컵 축구경기나 드라마를 보다가 잠깐 자리를 비울 경우 VCR처럼 되감기 기능을 이용,시청을 중단한 장면부터 마치 생방송을 보는 것처럼 시청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날로그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은 물론 위성방송도 수신할 수 있으며 별도의 비디오테이프 없이 디지털방식으로 최고 84시간 방송 녹화가 가능하다. 모뎀을 통해 제공되는 방송정보서비스(EPG)로부터 다양한 방송프로그램 정보를 수신,TV 화면으로 위성·케이블·지상파 방송편성표를 보면서 녹화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즉석에서 예약녹화할 수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 및 프로그램명 검색이나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시리즈·장르별 프로그램 예약녹화도 가능하다. TV프로그램 외 음악 전자상거래 비디오 게임 등 방송망을 통해 가정에 제공되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 콘텐츠도 저장할 수 있다. 소비자가격은 80GB 하드디스크를 채용한 고급형(HT-1080ND)이 99만원,40GB 하드디스크 제품(HT-1040ND)이 85만원이다. 디지털앤디지털 구재준 상무는 "PVR는 소니 파나소닉 샤프 필립스 등 세계적으로 4개 업체가 시판 중"이라며 "국내 전자업체들은 아직 PC 형태의 PVR나 보안용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에 단순 녹화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앤디지털은 PVR 출시 기념으로 고객평가단 2백명을 모집,평가단 전원에게 DVD플레이어를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50인치 프로젝션TV와 캠코더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해외 수출에도 나서기로 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타 리서치는 미국의 올 PVR 시장이 약 7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02)538-7788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