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들이 우주의 기원인 `빅뱅(Big Bang)'이 일어난 지30만 년이 지난 시점의 우주영상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미국 과학재단(NSF) 지원을 받은 미국 연구팀이 칠레 고원지대에 설치된 '우주배경영상장치(CBI)'로 촬영한 이 영상은 지금까지 촬영된 것 중 가장 오래된 빛으로별과 행성, 은하가 생성되기 이전의 우주모습이다. 우주배경영상장치는 140억 년 전 지구를 향해 출발한 우주 극초단파에 작은 변동(variation)이 생긴 모습을 촬영했으며 과학자들은 이것이 후에 수많은 은하의 재료가 되는 물질과 에너지의 씨앗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의 앤서니 레드헤드 박사는 "우리는 사상 처음으로 은하단의 생성을 초래한 씨앗을 관측했다"며 "이는 은하 형성 이론이 관측을 통해 확고한 증거를 얻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과학재단도 이날 성명에서 '우주배경 영상장치'가 포착한 우주 영상들은지금까지 방출된 빛을 찍은 가장 정교한 영상이며 빅뱅 이후 우주가 급격히 팽창,냉각되면서 은하가 생성됐다는 `우주팽창이론'에 대한 또 하나의 증거라고 말했다. 이 자료는 또 과학자들이 중력에 반발하고 우주팽창 속도를 가속시키는 것으로추정하고 있는 `암흑물질'에 대한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