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에 급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 조치로 부동산시장이 다소 위축될 것"이라면서 "저금리를 활용해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이 대출이자 부담을 털어내기 위해 아파트 분양권 등을 급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처럼 급매물이 대량으로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급매물 출현 전망 및 구입요령=일선 중개업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타면서 집값의 70% 이상을 은행대출로 채운 물건이 전체의 20∼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 때문에 시장에 나올 급매물이 그만큼 많아질 수 있다는 설명을 가능케하는 대목이다. 급매물에 투자할 경우에는 우선 매물에 낀 대출을 승계할지,아니면 새로 대출을 받을 것인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승계를 하는 편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매물을 인수한 후 대금지급은 융자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 예컨대 시가 2억원에 대출이 1억원이라면 실제로 지급하는 1억원을 기준으로 계약 중도 잔금을 정하라는 뜻이다. 너무 오래 전에 고금리로 장기 대출을 받은 급매물은 계약을 할 때 대출을 다시 받는 편이 좋다. 대출을 새로 받을 때는 가압류 가등기 연대보증 등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분양권 급매물 노려라=새 집을 살 생각이라면 분양권 급매물도 노려볼 만하다. 특히 지난해 5월23일 이후 분양된 아파트라면 연리 6%의 '생애 첫 내집 마련 자금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대출은 정책대출이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따라 오를 가능성이 거의 없다. 1년거치 19년 균등 상환으로 대출조건도 양호하다. 무주택자로 처음 내집을 마련하는 사람들에게만 혜택이 주어진다.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 급매물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5∼6월 서울에서만 신공덕동·공덕동 삼성래미안과 영등포 대우드림월드 등 30개 단지 1만1천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