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극동지역 항구를 통한 고철 수출을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제강사들이 고철 수입가격 인상 우려 속에 긴장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자국내 극동지역 제철소의 요청을 받아들여 블라디보스토크, 나홋카 등 극동지역 항구를 통한 고철 수출을 제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극동지역은 일본과 더불어 국내 제강사들이 고철을 들여오는 경로 가운데 물류비가 가장 적게 드는 곳으로, 러시아 극동지역 항구가 막히면 국내 제강사들은 물류비 부담이 큰 다른 수입원을 발굴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물류비 추가 부담은 고철 수입가격 상승과 궁극적으로는 고철을 원재료로한 제품가격의 인상을 야기한다. 따라서 국내 제강사들은 러시아 극동지역 항구의 금수 조치 발효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물밑'에서는 벌써부터 고철 수입원 다변화를 위한 시장조사에 나서고 있다. A업체 한 관계자는 "러시아에서는 이러한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실제 금수 조치가 발효될 것인지 여부를 아직 예단할 수는 없다"며 "현재 (그쪽)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정보가 손에 쥐어지기까지는 섣부르게 움직이지 않는 게국내시장 안정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철 국제거래를 중개하는 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러시아 극동지역항구의 금수 조치에 대비해 다른 수입원에게 고철 도입가격을 문의하는 등 대체 수입원 발굴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편 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고철 수입의존도가 30%에 달하고수입 고철중 주로 극동지역에서 나오는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20%나 됐다. (서울=연합뉴스)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