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발생한 경남 마산시 석전2동 마도장여관 화재에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유독가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도장여관 화재원인을 조사중인 마산동부경찰서와 동마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화재는 오전 3시15분에 최초신고돼 3분뒤 현장에 도착, 30여분만인 48분에 완전진화됐다. 그러나 이같이 비교적 짧은시간에 불길을 잡고도 사망 8명, 부상 6명이란 큰 인명피해를 낸 것은 사상자 대부분이 화재 발생이후 여관 전체에 퍼진 유독가스에 질식됐기 때문이다. 특히 발화지점인 여관건물 2층에는 3-4년전부터 휴업중인 레스토랑이 위치해 있어 가연성이 높은 소파와 각종 인테리어 등 내부장식재가 다량의 유독가스를 내뿜은것으로 경찰과 소방서는 추정하고 있다. 실제 여관객실이 위치한 3-5층에는 내부가 짙은 그을음만 있을뿐 심하게 탄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 사망자중 상당수가 3-4층과 4-5층 계단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이들이 유독가스를 피해 피신하던중 결국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문에 사망자는 물론 부상자들도 대부분 유독가스에 질식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료진은 기도에 화상을 입어 산소호흡기에 의존해야 하는 위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 참사도 여관이나 주점등에서 평소 단열재 시공을 외면하고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하는 카펫 등 바닥재를 여전히 사용하는 등 `화재예방 무감각증'이 다시 한번 드러난 꼴이 됐다.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과 소방서는 발화지점이 2층인 점을 중시하고 1년간 영업을 하지않고 비워있던 레스토랑 내에서 누전으로 불이 난것으로 추정하고있으나 마산역 주변의 노숙자들의 실화 또는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마산=연합뉴스) 황봉규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