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2002년에 계상한 12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몽땅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이 16일 전망했다. 사우디는 지난 98년 유가가 배럴당 12달러 아래로 급락한데 따라 130억달러의기록적인 재정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재정적자폭을 120억달러로 잡아놓았다. 사우디 당국은 예산을 편성할 때 유가를 배럴당 얼마로 계산했는 지는 공개하지않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올해 예산에 유가를 배럴당 15∼17달러로 책정해놓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는 올해 세입 1천570억리얄(419억달러), 세출은 2천20억리얄(539억달러)로 각각 잡았는데 세입 가운데 석유수출 수입(收入)은 310억∼320억달러 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 사우디의 경제전문가인 이샨 부-훌라이가는 "유가와 산유량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석유수출 수입은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석유수출추가수입이 180억∼190억달러나 돼 올해 예산에 잡힌 적자 120억달러를 전액 보전하고도 남는다는 것을 뜻한다. 북해산 브렌트 기준유가는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배럴당 25달러선을오르내리고 있다. 16일 런던에서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권좌복귀와 이라크의 `30일 석유금수' 연장 배제 발표 등에 힘입어 유가가 강세를 지켰다. 리야드 은행의 수석 연구원 칸 자히드는 사우디의 균형예산 달성은 세계 경제회복 속도와 정부예산의 출초(出超)비율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82년이후 처음으로 지난 2000년에 227억리얄(61억달러)의 재정흑자를기록했었다. (리야드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