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지난해 기록적인 173개 기업이 부채를 탕감받았으나 이중 일부는 여전히 회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일본 기업신용평가기관이 15일밝혔다. 데이고쿠 데이터뱅크는 지난 85년 이후 부채를 탕감받은 일본 기업이 모두 511개사로 이 가운데 120개사가 도산 또는 흡수.합병으로 결국 문을 닫았다고 집계했다.부채를 탕감받은 회사는 지난 2000년의 경우 123개사였으며 올들어 첫 3개월에만도22개사에 달했다. 데이고쿠 데이터뱅크는 부채를 탕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은 회사 가운데대표적인 케이스로 아오키, 쇼쿠칸 주타쿠 소고 및 사토 고교를 들었다. 아오키의 경우 지난 99년 2천49억엔의 부채를 탕감받았으나 지난해 12월 5천220억엔의 부채를 지고 문을 닫았다고 데이고쿠는 분석했다. 사토 고교 역시 99년 1천109억엔을 탕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문을 닫을 당시 빚이 무려 5천675억엔에달했다. 데이고쿠 데이터뱅크는 "부실기업의 부채 탕감이 일시적 해결책에 불과함이 드러났다"면서 "도덕적 해이감이 큰 문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85년 이후 부채를 탕감받은 회사들은 제 2금융사 113개, 70개 제조업체, 62개 도매회사, 49개 서비스회사, 49개 부동산회사, 그리고 건설회사 40개인 것으로분석됐다. (도쿄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