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불기 시작한 금연바람으로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이미 금연을 포기한 사람도 있으며 아직도 흡연유혹에서 고민하는 사람도 적잖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최소 3개월은 금연을 해야 한다. 따라서 올들어 금연대열에 동참한 사람이라면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금연을 위해 지켜야할 내용들은 김철환 인제대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교수의 도움말로 정리해 본다. ◇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 =담배를 끊었다 다시 피웠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은 잘못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재도전해야 한다. 한두번 포기하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첫번째 시도로 성공할 확률은 10∼15%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시 시도할 경우 성공확률은 더 높아지고 3∼4회째가 가장 높다고 한다. 다시 담배를 물게 되는 것은 금연의 해악에 대한 경각심이 낮기 때문이다. 아예 포기하는 것은 금연의지가 약하고 이를 자기합리화하는 것이다. 주변사람은 금연 포기자에게 핀잔을 주기보다는 따뜻한 격려로 금연의지를 북돋워 주는게 바람직하다. 담배를 끊었다 다시 피우면 폐 손상이 더 커진다. 담배연기에 대한 방어력이 담배를 끊기 전에 비해 약해지기 때문이다. ◇ 담배와 함께 술 커피 홍차도 끊어라 =술을 마시다 보면 담배를 피우고 싶어진다. 의학적으로 술과 담배는 신경계의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한다. 따라서 술과 담배를 함께 하면 이 수용체가 둔감해지게 되며 이 때문에 더 많은 양의 알코올과 니코틴을 섭취해야 쾌감을 느끼게 된다. 몸이 더욱 상하게 되고 중독에서 헤어날수 없게 된다.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도 신경을 자극해 흡연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금연에 도전한 사람은 신경이 맑고 민첩하게 유지돼야 한다. 따라서 신경을 자극하거나 진정시키는 약물이나 음료는 삼가는게 좋다. 또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후각과 미각이 마비돼 간장 후추 고추 화학조미료 등이 많이 든 음식을 좋아하게 되는데 이를 가능한한 적게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막바지 금단증상의 극복 =담배를 일시적으로 끊었다 다시 피우게 되는 이유로는 금단증상, 직장 스트레스, 음주, 체중증가, 주위의 담배권유 등이 꼽힌다. 니코틴중독 때문에 금단증상이 나타나면 당장 담배가게로 달려가는게 흡연자들의 생리다. 이런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 껌과 같은 니코틴 제제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금연침이나 흡연을 위한 식사요법도 도움이 된다. 직장과 가정에서의 스트레스를 동료와 가족들의 도움으로 최소화하는게 좋다. 또 금연으로 인한 체중증가는 받아들이는게 바람직하다. 흡연으로 인한 피해에 비하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기때문이다. ◇ 금단증상을 이기기 위한 생활수칙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마다 심호흡을 한다. 미지근한 물이나 뜨거운 물로 하루에 두번 목욕을 한다. 매일 10잔 안팎의 물을 마신다. 또 하루에 30분씩, 3회 이상 걸어다닌다. 화투놀이나 TV시청 등으로 앉아서 지내는 시간을 줄인다. 금연에 성공했다고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완벽하게 금연하기 전까지는 금연을 '선택'한 것이지 금연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이런 생활수칙을 지키면 금연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금연의 왕도는 무엇보다 흡연의 해악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스스로 금연의지를 다지는 것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