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6일 이용호씨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이씨가 금감원 조사무마 명목으로 H증권 안모 사장을 통해 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특검팀은 전날 안씨를 소환, 밤샘조사를 통해 이씨 자금을 전달했는지 여부를집중 조사한데 이어 김영재씨를 추궁할 추가 단서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조만간김씨를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재씨는 그러나 "안 사장은 존경하는 선배로 알고 지내는 것은 사실이지만돈을 받은 일은 결코 없다"며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작년 11월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대검 수사상황을 알려준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수동씨의 역발신 전화통화내역을확보, 정밀 분석중이다. 이와관련 특검팀은 내부적으로 현직 고검장급 간부 1명에 심증을 굳히고 이 간부와의 통화내역을 집중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혐의가 드러날 경우 소환조사한 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은 이날중 ㈜레이디가구 실소유주 정모씨와 KEP전자 전 이사 김모씨를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특검팀은 정씨의 경우 이씨 계열사의 CB발행 및 인수 과정에서 주간사 알선 등의 명목으로 이씨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 돈의 사용처를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또 99년 10월 가짜영수증을 구입하는 수법으로 60억원대의 회계조작을벌인 김씨가 KEP전자의 대리점격인 M사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거점으로 여권 실세들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첩보를 입수,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이수동씨 자택 압수수색에서 군 수뇌부 승진청탁과 관련된서류가 발견됨에 따라 자료를 검찰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이 확보한 압수물에는 참모총장 승진을 희망하는 이모 전 해군참모총장의인사관련 서류 외에 여단장급 군장성의 승진청탁 서류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이용호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민주당 김봉호 전의원을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15일간의 수사기간 추가연장을 신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