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유죄 판결을 받았던 호주의 한 남자가 거의 40년이 흐른 지난 25일 비로소 무죄판결을 받았다. 올해 57세의 벽돌공인 존 버튼은 지난 1963년, 당시 17세이던 여자친구 로스마리 앤더슨을 차로 치어 죽인 죄로 1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5년간 감방생활을 했다. 당시 배심원들은 버튼에게 계획적 살인 혐의는 벗게 했지만 살인 유죄란 평결을 내렸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항소법원의 이날 무죄판결은 버튼의 무죄를 확신한 퍼스의 유명 여류작가 에스텔 블랙번의 10여 년에 걸친 끈질긴 노력에 의한 것이다. 블랙번은 지난 1964년에 또 다른 범죄로 교수형에 처해진 악명높은 연쇄살인범 에드가쿡이 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신, 버튼의 무죄입증을 적극 도왔다. 당시 32세였던 쿡은 처형되기 직전 자신이 앤더슨을 죽였음을 아내에게 고백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퍼스(호주)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