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악화됐던 한-미 관계가 양국 정상회담 이후 한결 부드러워졌으나 `김동성 선수'사태로 한국의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24일 보도했다. 타임은 이날짜 인터넷 아시아판에 게재한 서울 특파원발 기사에서 `악의 축' 발언으로 한-미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동계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스케이팅 경기에서 벌어진 한-미 간의 거친 대결은 둘 다 매우 높은 관심을 모았으며 반미감정의 분출을 촉발시켰다고 밝혔다. 전자의 경우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추켜세우고 `악의 축' 발언을 자제함으로써 양국 간의 정치적 관계가 크게 부드러워졌으며, 많은 한국인들도 이제는 부시가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이 `쇼트트랙' 사건에 대해서 만큼은 목숨을 내걸 태세로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다고 타임은 평하면서 한국인들은 다소간에 과거의 동구권처럼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서 성공하는 것을 경제발전의 척도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임은 이어 "한국에서 저변에 흐르는 반미주의를 촉발시키는 일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면서 이번 쇼트트랙 사건과 관련한 한국인들의 `분노'는 양측이 매우 조심하지 않으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표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