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소설가이자 언론인인 김훈(金薰ㆍ54)씨가일선 기자로 취재현장에 복귀한다. 27일 한겨레신문 민권사회2부 기동취재팀의 부국장급 기자로 발령난 김훈씨는 28일자 한겨레의 사고를 통해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 바닥에 몸을 밀착시킬 것이며 거기서 모든 지루한 시비의 해답과 희망의 싹을 찾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훈씨는 현재 집필중인 연애소설이 마무리되는 2월 말부터 근 30년 만에 경찰서 출입기자로 복귀해 기자 초년병들과 함께 사건 현장을 누빌 예정이다. 그의 경찰기자 복귀는 언론계의 관행으로 보면 소설 「칼의 노래」의 주인공인 이순신 장군처럼 ''백의종군''한 셈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일보 문화부에서 문학담당 기자로 일하던 시절부터 유려한 필치로 명성을 얻은 김훈씨는 시사저널 사회부장 및 편집국장, TV저널 편집국장, 국민일보 특집부국장과 출판국장, 독립신문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작가로서의 경력도 화려해 현역기자 시절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이라는 소설을 발표한 데 이어 2000년에는 기행에세이 「자전거여행」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았으며 지난해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국민일보 출판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경영진의 칼럼 집필 중단압력을 거부해 주목을 끄는가 하면 2000년에는 한겨레21에 실린 대담이 물의를 일으키자 시사저널 편집국장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한편 한겨레는 김훈씨와 함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작가 홍세화씨를 부국장급 기획위원으로 임명했다. 홍세화씨는 2월 중순부터 선보일 토론면의 기획자로 활약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