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금연열기에도 불구하고 오는 2월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올 초 담배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24일 한국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전국에서 판매된 담배는 58억8천700만개비(2억9천400만갑)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억3천만개비(1억6천150만갑)에 비해 82.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에 비해서도 1일 평균 담배 판매량의 경우 12월 2억8천600만개비(1천430만갑)에서 1월에는 3억5천700만개비(1천785만갑)로 24.8%나 증가한 상태다. 이는 정부가 담배에 붙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을 현행 2원에서 150원으로 대폭 인상하면서 담뱃값이 오는 2월부터 20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정되면서 담배 소매상과애연가 등의 사재기가 극성을 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7일 뒤늦게 담배의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고시를 공포,정상적인 수요량보다 과다하게 담배를 반출, 매입하거나 판매를 기피하는 행위를 단속하고 나섰지만 담뱃값 인상 폭이 커 사재기를 잠재울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담배공사 관계자는 "올 초 금연바람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담뱃값 인상이 예정되면서 사재기가 유례없이 극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2월 이후에는 평년 수준 또는 그 이하로 판매량이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