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이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지정한지 10년이 지났으나 국민의 상당수는 아직도 물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월 세계 물의 날을 기념, `물사랑 실천선언''을 제정했던 환경부가 물절약운동 이행실적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조사에서 주부의 33%가 물을 절약하지 않거나 물 절약운동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20일 환경부가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의뢰,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주부1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5%는 정부의 물절약 대책에 동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물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다''는 대답이 24.4%, `몰라서 실천하지 않는다''는 6.7%, `별 관심없다''가 1.4% 등으로 전체의 32.5%는 물 절약 실천의지가 약한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가 우리나라 국민이 물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고대답했으나 물 절약을 위한 수도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성 35%와 반대 40%등으로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조사 대상자의 49%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돼야 물을 아끼겠다고 대답, 물절약운동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도요금 현실화가 반드시 동반돼야 할 것으로 환경부는 해석했다. 주부들이 가정에서 물의 낭비가 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샤워나 목욕, 세탁용수, 화장실, 설거지.취사 등의 순이다. 이에 따라 물 절약운동의 실천율도 `비누칠하는 동안 샤워기 잠그기''(80%), `빨래는 모아서 한꺼번에''(78%) 등에서는 높게 나타났으나 `허드렛물 재이용''(21%), `수도꼭지 조금만 열고 사용하기''(39%) 등 지속적인 노력과 불편이 수반되는 행동의실천율은 낮게 나타났다. 환경부는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물 관련 민간단체와 전문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물절약수칙(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