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은 작년 11월이후 주식시장이 회복세로돌아섰는데도 불구하고 2001 사업연도 3.4분기인 10∼12월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수준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높지 않았던데다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형 증권사들 대부분은 영업수익(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크게 호전됐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의 3.4분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고 대신증권과 LG투자증권도 대손충당금을 제대로 적립할 경우 실적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증권의 작년 3.4분기 순이익은 19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331억원보다 40%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103억원, 영업수익은 4.59% 줄어든 2천701억원이었다. 그러나 4∼12월 누적순이익은 652억원 적자에서 671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영업이익은 950억원 적자에서 975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작년 3.4분기에는 약정물량이 감소한데다 보유 주식의 주가상승률도 높지 않아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의 작년 3.4분기 영업수익은 1천98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45% 늘었으나 순이익은 1천144억원에서 333억원으로 71% 줄었고 영업이익은 1천259억원 흑자에서 32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작년 4∼12월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71% 감소한 317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35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하이닉스 수익증권 손실 등 대손관련 손실을 적극 반영했기때문에 실적이 나빠졌다"면서 "손실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12월까지 누적적으로 1천339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계열사인 송촌건설 채권 등과 관련한 대손충당금 적립 문제로 정확한 3.4분기 손익을 아직 못내고 있으며 LG투자증권도 대손충당금 적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중소 증권사들은 대부분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굿모닝증권의 3.4분기 순이익은 313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8억원보다 1천638%나급증했고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13% 늘어났다. 그러나 3∼12월 누적 순이익은 53% 감소했으며 영업수익은 16%, 영업이익은 80% 각각 줄었다. 동원증권은 전년 3.4분기에 492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2001 사업연도 같은 분기에는 827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신한증권의 3.4분기 순이익은 233억원으로 275% 증가했고 영업수익은 133%, 영업이익은 83% 각각 늘어났다. SK증권도 같은 분기에 62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신영증권의 영업이익은 102% 급증한 170억원이었다. 또 같은 분기에 교보증권과 서울증권은 각각 112%, 283%의 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