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이식수술로 난치성 류머티즘 등 자가면역질환을 거의 완치할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27일 약물요법 등 기존방법으로는치료가 어려운 류머티즘과 다발성 경화증 등의 자가면역질환 환자 7명에게 자가조혈모세포이식술을 국내 처음으로 실시한 결과 상당한 치료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수술은 비정상적인 림프구를 완전히 제거한 뒤 미리 채취해놓은 자신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주입해 면역체계를 재구성함으로써 치료하는 수술방법이다. 조혈모세포이식센터에 따르면 이 방법으로 시술받은 3명의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수술 후 관절통증이 사라지고 붓기가 가라앉는 등의 치료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수년 동안 약물치료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면서 관절손상이 계속 진행되던 환자들이었다. 또 이 치료법으로 수술받은 4명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 가운데 3명은 1년에 수차례씩 사지마비 증상을 보였으나 이식수술 후 7∼1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마비증상이한차례도 발생하지 않는 등 정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자가면역질환이란 감염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가비정상적으로 변하면서 환자 자신의 조직과 장기를 파괴하는 질환으로 류머티즘 관절염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이런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억제제가 주로 이용됐으나 이같은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일부 환자는 심각한 장애와 장기손상을 초래, 심한 경우 목숨을 잃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